가뭄에 우는 울산배..1등 농가도 속수무책
(앵커) 폭염에 이어 심각한 가뭄까지 겹치면서 울산의 대표 특산물, 배 농가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산에서 물을 끌어오거나 관수 시설을 쉴 새 없이 돌려보지만 타들어 가는 농심을 달래기엔 역부족입니다.
박재권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울산 배 축제에서 '대상'을 차지했던 울주군 온양읍의 한 배 농장.
하지만 올해 과수원 풍경은 180도 달라졌습니다.
가지마다 굵고 탐스럽게 익어가야 배들이 수분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성장이 멈췄습니다.
인근 대운산에서 계곡물을 끌어오고, 호스로 연신 물을 대보지만, 기나긴 가뭄 앞에서는 속수무책입니다.
(인터뷰) 노동열/울주군 대운농원 농장주 '물이 골짜기 내에서도 거의 고갈 상태로 돼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물 공급이 거의 이렇게 작게 흐르다 보니까..'
(CG-in) 올해 7월 울산의 누적 강수량은 고작 28mm.
평년 수준인 285.1mm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Out)
(브릿지) '이처럼 비교적 수분을 섭취한 배는 상태가 양호하지만, 그렇지 못한 배는 낙과합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산속 마실 물마저 마르자 물을 찾아 내려온 멧돼지들까지 배 밭을 쑥대밭으로 만들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가뭄이 본격적인 수확기까지 이어질 경웁니다.
울산 배는 우수한 품질을 무기로 까다로운 미국 수출 시장까지 개척한 상황,
하지만 극심한 가뭄으로 크기가 작아지고 상품성이 떨어지면, 공들여 개척한 수출길마저 막힐 수 있어 농가의 우려가 깊습니다.
(싱크) 백운장/울산시농업기술센터 농업지원과 주무관 '수출 물량도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이 되고요. 보통 수출 업체들도 사이즈가 큰 배를 선호하므로 수출하는데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수출 농가에서는 특히 더 신경을 써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농가들은 지난해 지자체가 설치한 '마을 공동 관정'을 올해 처음 가동해 생명수를 공급하며 간신히 버티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분간 뚜렷한 비 소식이 없어, 수확을 앞둔 울산 배 농가의 시름은 한층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ubc 뉴스 박재권입니다.
-2026/07/29 박재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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