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문화유산에 무지개색 덧칠?
(앵커멘트) 지은 지 100년이 넘은 국가등록문화유산, 울산 구삼호교에 최근 무지개색 도색이 이뤄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도심 경관 개선의 목적으로 벌인 일이라고 하는데, 문화유산 전문가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성기원 기잡니다.
(리포트) 태화강을 가로지르는 인도교 위,
작업자들이 바닥 면을 흰색 페인트로 덧칠하고 있습니다.
난간은 이미 무지갯빛으로 변해 있습니다.
울산에서 가장 오래된 콘크리트 교량, 구삼호교입니다.
지난 1924년, 일제강점기 군수 물자 수송을 위해 지어진 구삼호교는, 2004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오늘까지 보존돼 왔습니다.
100년 가까이 자리를 지켜온 다리에, 지난 5월부터 색이 다시 입혀졌습니다.
(인터뷰)시민 '일단 뭐 보기는 좋네요. 보기는 좋은데 만약에 문화재라면 함부로 손을 대는 것은 또 생각해 봐야 되죠.'
(인터뷰)시민 '어차피 여기 보행자 전용이니까 이렇게 있는 그대로 좀 해놓으면 좋죠.'
중구는 2년 전 정밀안전진단에서 이 다리가 C등급 판정을 받자, 특별교부세 3억 원을 들여 보수·보강 공사를 진행 중입니다.
난간 도색도 그 일환으로, 도심 경관 개선 목적이라는 설명입니다.
또한, 도색 면적이 전체의 14%에 불과해, 현행 법령상 신고 기준인 25% 이상 변경에도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허가 여부와 별개로 문화유산의 정체성과 조화를 고려했는지는 또 다른 문제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싱크)김정민/영산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 '안전 목적에 부가적인 요소가 들어가는 거는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부분인데, 주변 경관은 차치하더라도 대상 문화유산의 가치에 견주어 볼 때 지극히 어울리지 않고..'
화려하게 덧입힌 색보다, 그 의미를 지키려는 시선이 먼저였는지는 되짚어볼 일입니다.
ubc뉴스 성기원입니다.
-2025/07/01 성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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