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에 밀려 '독립 혼' 사라질 위기
(앵커) 내일은 일제의 식민 지배에서 벗어난 지 81년이 되는 광복절입니다.
울산에는 해방 이후 억울한 누명에 가려졌다 79년 만에 명예를 되찾은 독립운동가 학암 이관술 선생의 흔적이 남은 마을이 있는데요,
그런데 이 마을이 개발에 밀려 사라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이채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풀숲 사이 오래된 비석,
'우국지사 학암 이관술'이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곳곳이 깨지고 훼손된 이 비석은 한때 땅속에 묻혔다가 지난 2019년에야 다시 세상 밖으로 나왔습니다.
일제강점기 항일운동에 뛰어든 학암 이관술 선생은
80년의 세월을 건너 이름은 비로소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이관술 선생의 고향인 울주군 입암마을은 마을 자체가 항일운동의 역사를 품고 있습니다.
이곳 출신 가운데 독립유공자로 서훈된 인물만 4명.
독립운동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되는 인물도 최소 3명이 더 있습니다.
이우락과 손후익 등을 비롯해 독립 군자금 모금과 유림운동, 사회주의 계열 항일운동까지,
전국의 독립운동가들과 교류하며 지역 항일운동의 거점 역할을 했던 곳입니다.
(인터뷰) 배문석/이관술 기념사업회 사무국장 '보기 드물 게 여러 독립운동가가 이 (마을 한) 공간에서 활동을 하셨고, 또 이 공간을(터를) 일구면서 있으셨던 거예요. 이미 국가유공자로 서훈을 받으신 분도 네 분이 계시고. '
하지만 마을 전체가 선바위 공공주택지구에 포함되면서,
독립운동가들의 생가터와 비석 등 남아 있는 흔적들도 다시 자리를 내줘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역사적 흔적을 보존할 뚜렷한 기념관 건립이나 별도의 보존 계획도 아직 마련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인터뷰) 이상구/입안마을 주민 '(개발에) 계획이 변경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남아있는) 생가도 위 간판을 떼면 옛날 기와가 그대로 나옵니다. 비석들도 그렇고, 기념 공원과 아울러서 기념관이 (만들어지면) 되면, 다른 유림 계열 (유적도) 다 같이 (보존할 수 있는)..'
(클로징: 어렵게 되살린 역사의 뿌리가 다시 끊어지지 않도록 다음 세대까지 이어가는 것,
지금 우리가 다시 되새겨야 할 독립의 의미로 보입니다. ubc뉴스 이채현입니다.)
-2026/08/14 이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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