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사무실 덮쳤더니, 1,200억 대 도박판
평범한 사업체로 위장해 전국 2천여 개 성인 PC방에 불법 도박사이트를 공급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해외에 콜센터까지 차려놓고 6개월 동안 벌인 판돈만 1,200억 원에 달합니다. 성기원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경찰이 한 인테리어 업체 사무실로 들이닥칩니다. (현장음) "아니 저기 여긴 인테리어 업장인데요 왜.." "사람들 많으니까 밖에서 그럴 순 없잖아요." 가림막 뒤에는 여러 대의 모니터가 놓여 있고, 압수한 가방에서는 통장과 휴대전화가 잇따라 나옵니다. 겉으로는 이렇게 인테리어 업체를 내세웠지만, 안에서는 성인 PC방을 상대로 한 도박사이트 총판 영업이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지난 4월 울산의 한 성인 PC방에서 불법 환전 영업을 단속한 뒤, 사이트 공급 경로를 역추적했습니다. 그 결과 지역 총판을 시작으로 사이트 운영진과 개발자, 해외 콜센터까지 연결된 기업형 조직을 적발했습니다. 특히 운영진인 50대 남성은 서울에서 10년 넘게 원단 회사를 경영하면서, 한편으론 불법 도박사이트를 꾸리는 이중생활을 이어왔습니다. (인터뷰)권선경/울산경찰청 범죄예방질서계장 : "나머지 직원들은 실질적으로 원단 회사에서 정상적으로 근무를 하고 있고요. 원단 회사에서 근무하다가 한 명은 해외 팀으로 파견 보내듯이 권유를 해서.." 이 직원이 투입된 베트남 콜센터는 24시간 3교대로 돌아가며 판돈 충전과 환전 등을 맡았습니다. 해당 조직이 도박사이트를 공급한 성인 PC방만 전국 2,133곳, 지난해 12월부터 6개월 동안 오간 판돈만 1,200억 원에 달합니다. 단속을 피하는 수법도 치밀했습니다. 일선 PC방이 적발될 때마다 도메인 주소와 이름을 바꿔 영업을 이어갔고, 새 사이트 개발에는 게임 회사 직원까지 끌어들였습니다. (인터뷰)권선경/울산경찰청 범죄예방질서계장 : "A 사이트에서 B 사이트로 옮기고 총판이 구속되니까 그다음 B 사이트에서 C 사이트로 바꿨어요. (게임 회사) 중소기업 개발자에게 접선해서.." 경찰은 현재까지 모두 15명을 검거해 이중 9명을 구속하고, 32억 6천여만 원의 범죄수익에 대해 추징보전을 신청했습니다. 또 필리핀으로 도피한 조직원 1명을 추적하는 한편, 압수 자료에서 확인된 전국 매장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ubc뉴스 성기원입니다.
- 2026/08/31 성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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